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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메이트알파]눈코귀입과 손만 스스로 사용할 수 있는 중증장애인, 10년 만에 박사학위 취득 '뭉클'

관리자
2024-03-11


202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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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대 복지공감연구소 이진영 연구원, 19일 졸업식에서 우수논문상도 수상
국내외에서 찾기 어려운 선행연구로 중증장애인의 자립의미를 재개념화한 논문
팔다리, 허리뼈 모두 굽혀진 채 굳어 앉지도 서지도 걷지도 못하는 조건
박사과정 재학 중 사경 헤메고, 위 옮기는 대수술 등 역경 끝에 이룬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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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대 윤신일 총장에게 학위기(學位記)를 수여받는 이진영 박사. (사진=강남대)

강남대 윤신일 총장에게 학위기를 수여받는 이진영 박사. (사진=강남대)


[유니메이트알파 한상현 기자]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눈코귀입과 두 손 뿐. 팔다리와 허리뼈는 모두 굽혀진 채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따라서 걷는 것은커녕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중증장애인이 박사과정 재학 10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우수논문상까지 수상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게다가 박사과정 재학 중 심각한 빈혈로 사경을 헤매기도 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위를 옮기는 대수술까지 받아 한때 학업을 포기했지만 다시 일어선 끝에 결국 박사학위 논문 취득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남대학교 이진영 연구원. 

자립생활센터 근무 경험이 있고 강남대 산학협력단 부설 복지공감연구소에서 연구 및 저술활동을 하며 장애인식개선교육 강사로 활약해 온 장애인 복지계 전문가인 이 연구원은 지난 19일 강남대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어렵고 힘든 조건 속에서도 ‘중증장애인의 자기결정에 기반한 ‘의존-자립-상호의존’ 경험에 관한 내러티브-생애사적 연구‘를 주제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고 우수논문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이진영 박사는 논문에서 ‘의존과 자립 사이에서 의존을 당당하게 선택할 수 있는 자기결정이 진정한 의미의 자립’임을 제시했다. 이 논문은 중증 지체장애인 2명과 뇌병변장애인 2명의 전 생애를 담아낸 ‘내러티브-생애사적 연구 방법’으로 당사자의 경험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펼쳐낸 것이다.

이는 국내외적으로 선행연구를 찾아보기 어려운 새로운 연구로 장애인복지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내용인데다 중증 지체장애인 당사자의 연구여서 장애인복지계에 새바람이 불어닥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이 평가다.



이진영 박사와 어머니. (사진=강남대)

이진영 박사와 어머니. (사진=강남대)


어려움 속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헌신적인 돌봄과 지도교수님의 정성 어린 기도로 오늘의 영광을 안았다는 이진영 박사는 “한때 성인이 된 자녀가 부모 품을 떠나지 않는 ‘캥거루족’이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때가 있었다”며 “비장애인도 부모 품을 떠나지 않을 수 있는데 유독 장애인에 대해서는 홀로 살아가지 못하는 것을 무능력으로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은 비합리적이고 반인권적이라는 생각에서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진영 박사는 논문에서 재개념화한 자립의 의미에 기반한 장애인복지 실천 방향의 수립과 중증장애인에게 상호의존성이 발휘될 수 있는 역량 강화와 지원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장애인활동지원 제도, 장애인의 고용에서 상호의존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 등 개선돼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남대 이준우 지도교수와 이진영 박사. (사진=강남대)

강남대 이준우 지도교수와 이진영 박사. (사진=강남대)


이진영 박사를 학사과정부터 22년 동안 지도한 강남대 이준우 교수는 “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 능력중심으로 장애인을 평가하다보니 장애인은 차별과 배제를 경험하며 살아간다”며 “장애인복지에 서도 그러한 관점은 동일하게 나타나는데 이진영 박사의 논문은 장애 당사자의 시각을 신랄하게 보여준 획기적인 논문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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